민주주의와노동 연구소

집으로 가는 길, 가자 (Gaza)

민노연 창립식_087

집으로 가는 길, 가자 (Gaza)

그들에게는 살아남는다는 것 자체가 '항쟁'이다

2025년 1월 31일  / 한마디의 세상 Word of the World
<전망과실천> 편집부

그들은 살아남았다. 너무나도 많은 죽음이 있었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은 집으로 간다. 그들에게는 살아남는다는 것 자체가 ‘항쟁’이다. 왜냐하면, 그들을 아예 지워버리려는 ‘절멸(Annihilation)’이 그들에게 내려진 족쇄였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약 4만 7천 여명이 죽고(비공식적으로는 20여만명이 죽었다) 수십만명이 다쳤지만, 그들은 도피하지 않았으며 굶주림과 질병, 폭격의 공포를 견뎠다. 그것은 봉기의 운명이었지만, 완전히 말살되지 않고 살아남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이스라엘은 실패한 것이며 지난 2023년 10월의 알-아크사(홍수) 봉기는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무수한 죽음 앞에서도 도피하지 않았다.

지난 1월 26일 가자 지구 남쪽의 피난민들이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의 휴전협정이 맺어지자 북쪽의 고향으로 향하고 있다. 출처 : AFP

지난 1월 15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자치기구인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의 휴전안이 조인되었다. 이에 따라 남쪽 해안가로 내몰렸던 가자 지구 피난민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 휴전은 언제 깨어질지도 모르는 불안한 것이며, 여전히 가자 지구 북쪽의 이스라엘군 점령지역으로는 돌아가지 못한다. 최종적으로는 가자 북부지구에서 이스라엘이 철군할 것으로 휴전협정은 말하고 있지만, 그 때까지는 여전히 멀고 먼 길이 될 것이다.
그들은 살아남았으며, 이스라엘이라고 주장하는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의 ‘존재할 권리’(right to exist)는 메아리를 상실했다. 이스라엘이 가자 봉기 학살을 정당화하기 위해 내세운 “국가가 존재할 권리”(right to exist)라는 논리는 국제사회에서 메아리 없는 공허한 울림이 되었다.이 학살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며, 역사는 결코 이스라엘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가자 봉기의 시작과 전개에 대한 <민주주의노동연구소>의 글들(시간순으로) :
– 권영숙, “가자 위기 (Gaza Crisis): 인간 살처분과 ‘약속된 땅’의 분노”, 2023년 10월 12일 
– 편집부, “절멸 (絶滅 annihilation)의 전쟁”, 2023년 11월 9일
– 권영숙, “‘미국의 봄’(American Spring)”. 2024년 5월 2일
– 권영숙, “가자 봉기 1년, 광기의 전쟁과 전쟁의 이성”, 2024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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