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 식민화” - 미국식 프로파갠더 입문서
2025년 10월 31일 / Review & Preview
번역 및 편집자 글: 권영숙 (민주주의와노동연구소장)
프로파갠더, 이데올로기, 인지전(cognitive warfare), 언론의 자유, 제국주의, 다국적 언론자본. 인터넷 기반 미디어, 플랫폼, 글로벌 뉴스, 동의체제, 낙인, 정신의 식민화
이 글은 지난 9월 중국 신화통신사 부설 신화연구소에서 발간한 미국의 프로파갠더 전략을 분석한 보고서를 번역한 것이다. 저자들은 모두 신화통신사 기자들이며, 외부 학자,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작성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보고서를 읽을 때는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첫째, 미국의 프로파갠더 전략에 대한 매우 탁월한, 그리고 유용한 분석임에도 불구하고 그 전체적인 기조는 ‘중국식 특색을 가진 사회주의’라는 관점에서 씌여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구적 보편성과는 다른 ‘중국 특색’, 또는 아시아적 특수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둘째, 이 보고서는 일반적인 자본주의 이데올로기를 분석하거나 혹은 그같은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각 자본주의 단계를 반영하고 대중에게 침윤되는지를 분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차라리. 이 보고서는 ‘정보전’(information warfare)이라는 관점에서 미국이 전세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의도적이고 특정한 목적을 가진 담론의 생성, 유포, 전파’에 더 초점을 맞추며, 그런 점에서는 학문적인 분석이라기 보다는 정부부대의 정보전 교범에 더 가깝다.
셋째, 그렇다고 해서, 이 보고서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보고서는 미국의 광범위하고 은밀한 프로파갠더 전략을 상당히 정확하게 분류하고 개념화하고 있으며 따라서 실용적 관점, 특히 미국의 대내외 정책 수행을 이해하고 비판하는데 있어서는 매우 유용하다. 한국 언론에 대해서도 이 보고서의 분석과 거의 동일한 잣대를 가지고 평가하고 비판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대중 교육/선전에 있어서 훌륭한 보조 교재로 쓰일 수 있다.
넷째,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데올로기 분석이 아니기 때문에, 이 보고서를 기초로 자본주의 상부구조 혹은 자본주의 사회의 지배적 사상들을 분석해서는 안된다. 예컨대 신자유주의나 세계화와 같은 특정 이데올로기들은 글로벌(특히 미국) 자본가들의 이해와 세계관을 반영하기는 하지만, 동시에 이같은 이데올로기에 상응하는 물적 기초들이 존재하고 있었으며, 단지 프로파갠더 전략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현실에서 자본주의 봉착한 모순들을 돌파하는 (그리하여 또 다른 모순에 봉착하게 되는) 힘과 방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현실적인 것’, 즉 지배적인 사상적 경향이 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를 단지 미국이라는 ‘국가’가 수행하는 ‘선전전’의 일환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이 보고서가 그런 오류에 빠질 위험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미국의 프로파간다 전략에 중국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단지 ‘비판’만이 아닐 것이라는 점, 그들 스스로 배우고 익히고 시도할 것이라는 점도 부연해둔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데올로기는 이해와 세계관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데올로기에 상응하는 물적 기초들과 그 토대의 모순을 돌파하기 위한 장치이자 전략이기도 하다.
이 글은 넓은 의미에서 그동안 <전망과실천>에서 연재해온 ‘가짜뉴스’ 시리즈 중의 하나에 해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망과실천>의 ‘가짜뉴스’ 시리즈는 단지 언론이나 주류 담론(학계 담론을 포함하여)이 어떻게 오류를 범하는가 또는 어떤 허구를 생산하는가를 분석/비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한 사회구성체에서 지식과 담론이 어떻게 생산되고 어떻게 유포되며 수용되는지를 그 사회가 처한 특정한 자본주의적 단계 및 상태와 연결지어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이 글과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언급해 둘 필요가 있다. 이데올로기 분석으로서의 가짜뉴스 담론을 분석하는 글들은 차후 계속 연재할 예정이다.
하지만 위의 점들을 충분히 인식한 가운데, 이 글은 충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전문을 번역하여 게재한다. 언론사 종사자들, 기자들, 1인 미디어 종사자들, 그리고 미디어의 정치에 관심을 가진 이들, 그리고 미디어 매체를 매일 매일 경험하는 대중 모두 읽어볼만한 글이다.
정신의 식민화(Colonization of the Mind)
– 수단, 기원, 그리고 미국 인지전의 전지구적 위험
출처 : 신화연구소, 2025년 9월
전문 번역: 권영숙(민주주의와노동연구소장)
원문 : https://f2.xhinst.net/group2/M00/00/C6/CgoMnmi5oymET3lKAAAAAMhUE00792.pdf

서문
이념과의 전쟁은 포성 없는 전쟁이다.
2025년 초,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와 미국 글로벌 미디어처(USAGM)를 해체하겠다고 발표한 후, 이 기관들이 오랫동안 해 온 이념 수출, 이념 침투 조장, 국제 여론 조작, 외국의 인식 형성, 심지어 주권 정부 전복 음모 등 여러 활동을 해 온 사실이 잇따라 폭로되었다. 이러한 폭로는 국제 사회의 광범위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 ‘더러운 실상’은 미국의 세계적 이념 전쟁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함을 세상에 드러냈다. 미국이 거의 한 세기 동안 사람들의 정신을 식민지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사실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특히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은 정치, 경제, 군사, 그리고 기술적 우위에서 세계적 우위를 점유하며 미국의 가치를 지닌 국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사람들의 관념을 재구성하고, 미국 중심의 세계관에 대한 철학적 의존성을 조성하기 위해 전 세계에 자신의 이념을 수출해 왔다.
정신의 식민지화는 미국 외교 전략의 초석을 이룬다. 저명한 미국 학자 조셉 나이가 지적했듯이, “미국에게 중요한 질문은 다음 세기를 가장 많은 자원을 보유한 초강대국으로 시작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느 정도까지 정치 환경을 통제하고 다른 나라들이 원하는 것을 하도록 만들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전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더욱 직설적으로 말했다. “모든 국가의 ‘모범’으로서 미국 문화의 위상을 강화하는 것은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전략이다.” 미국의 정신 식민지화 캠페인은 세계 평화와 발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한다. 이념적 주권을 침식하고 외국 정부를 전복하며, 인지적 갈등을 심화시키고 지정학적 갈등을 조장하며, 철학적 독립성을 파괴하고 친미 세력을 육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서구의 발전 경로를 강요하고 자율적인 발전을 저해한다.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업그레이드로 인해 미국의 정신 식민지화 시도는 더욱 은밀하게 진행되고 더 광범위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모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주의와 경계가 더욱 필요하다.
오늘날 글로벌사우스의 급속한 각성과 미국의 패권이 쇠퇴하는 상황에서, 세계는 미국이 만들어낸 가치 체계 뒤에 숨겨진 이기심, 위선, 그리고 이중잣대를 더욱 분명하게 목격하고 있다. 다양한 변화는 미국의 치밀하게 구축된 정신 식민화라는 체계의 토대가 흔들리기 시작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 중요한 시점에서, 미국의 정신 식민화 역사, 관행, 그리고 위험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는
미국 이념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떨쳐내고, 그 정신적 족쇄를 끊고, 다른 국가들로 하여금 문화적 주권을 더욱 잘 보호하고 세계 문명 간의 상호 학습을 증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다.
제 1장. 미국의 정신 식민화에 대한 역사적 사실
미국 정치학자 한스 모르겐소는 “…가장 성공적인 제국주의 정책은 영토 정복이나 경제 생활의 지배가 아니라 인간의 정신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미국은 대상 국가의 집단적 인식을 해체하고 미국적 가치를 심어줌으로써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정신을 식민화하고, 이를 통해 패권 체제의 기반을 다지기를 희망한다.
| “전후 국제 질서의 주요 설계자 중 하나인 미국은 한편으로는 정치 및 경제 체제와 ‘민주주의’와 ‘자유’와 같은 미국적 가치를 수출해 왔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의도적이고 의식적으로 비미국적 이념을 해체하고 다른 나라의 토착 문화를 억압하여 세계적인 철학적 의존과 복종을 조장해 왔다. 미국은 확장적인 ‘구축’과 파괴적인 ‘해체’라는 양면적인 계략을 끊임없이 사용함으로써, 이전의 어떤 식민 제국보다도 정신을 식민지화하려는 시도에서 훨씬 더 많은 것을 ‘성취’했다.” |
1.1 미국의 정신 식민화 개념적 특징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민족 해방 운동이 전 세계를 휩쓸었고, 수많은 독립 민족 국가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올랐으며, 유럽 열강이 세운 세계 식민 체제는 무너졌고, 세계는 탈식민 시대로 접어들었다. 새로운 세계 패권국으로서 미국은 수많은 ‘각성된’ 민족주의 민족 국가들이 직면한 상황에서 정치적 지배, 경제적 통제, 군사적 억제 등의 ‘하드 파워’에만 의존해서는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식민 통치를 수립하거나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문화와 가치관과 같은 ‘소프트 파워’를 활용함으로써 더 적은 비용으로 더 큰 식민지적 보상을 거둘 수 있었다.
감정적인 베일 아래 전 세계의 ‘자발적인’ 복종과 굴종을 강요하는 것, 이것이 바로 미국의 ‘정신 식민화’ 방식이다. 일반적인 인간의 지적 교류와는 달리, 이는 불평등을 전제로 하고 이를 영속화하는 정신적 지배를 구성하며, 주로 다음과 같은 형태로 나타난다.
a. 강제적 변형.
권력 위치의 엄청난 불균형으로 인해, 패권 국가는 패권적 지위를 이용하여 대상 국가에 자신의 가치와 개념을 강제로 주입하는 동시에 특정 토착 문화와 이념을 선택적으로 근절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강압적인 정신적 구조 조정은 심각한 정체성 위기, 문화적 실어증, 그리고 이념적 혼란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b. 악의적인 조작.
‘이념적 길들여짐’을 달성하기 위해, 패권 국가는 종종 도덕성을 무시하고 복종을 주입하며, 의존적인 세력을 대량으로 양성하고, 대상 국민의 철학적 자율성을 파괴한다.
c. 은밀한 침투.
이념적, 문화적 수출품은 종종 ‘선진 개념’이나 ‘문명 진보’와 같이 겉보기에 타당한 형태로 포장되어 문화 상품, 교육 시스템, 학술 교류, 그리고 기타 은밀한 경로를 통해 대상 집단의 인식에 침투하고 영향을 미친다.
d. 장기적 침식.
지적, 인지적 변화는 점진적이고 점진적인 과정이다. 마찬가지로, 정신의 식민지화는 정신적 재형성과 지각적 재형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장기간의 지속적인 침투, 심지어 장기간의 세대 간 전수를 필요로 한다.
‘정신 정복’은 언제나 제국주의 통치자들의 염원이었다. 역사적으로 여러 시대의 식민 열강들은 민족 교육, 언어 보급, 역사 재구성, 경전 편찬 등의 수단을 통해 정복지에서 자신들의 사고와 문화를 수출하고 가치관을 통합하여 문화적 장벽을 허물고 장기적인 지배를 위한 이념적 토대를 마련하려 했다. 그러나 역사적 조건의 제약으로 인해 이러한 정신 식민화 시도는 제한된 공간과 기간 내에서만 존재했다. 물질적, 정신적 교류, 통합, 그리고 논쟁의 세계화 속에서 풍부한 자원과 강력한 힘을 축적한 미국은 궁극적으로 정신 식민화의 역사적 ‘최전선’에 섰다.
특히 두 차례의 세계 대전 이후, 현대 통신 기술의 급속한 발전, 전문 미디어의 확산, 사회과학 및 자연과학의 획기적인 혁신, 그리고 자본과 기술 흐름의 세계화 추세는 정보와 지식의 전 세계적 확산을 위한 전례 없는 조건을 만들어냈고, 미국의 이념적 식민지화를 가속화했다.
전후 국제 질서의 주요 설계자 중 하나인 미국은 한편으로는 정치 및 경제 체제와 ‘민주주의’와 ‘자유’와 같은 미국적 가치를 수출해 왔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의도적이고 의식적으로 비미국적 이념을 해체하고 다른 나라의 토착 문화를 억압하여 세계적인 철학적 의존과 복종을 조장해 왔다. 미국은 확장적인 ‘구축’과 파괴적인 ‘해체’라는 양면적인 계략을 끊임없이 사용함으로써, 이전의 어떤 식민 제국보다도 정신을 식민지화하려는 시도에서 훨씬 더 많은 것을 ‘성취’했다.
1.2 미국의 정신의 식민화의 역사적 맥락
미국의 정신 식민지화 시도의 진화는 역사적 궤적을 통해 설명될 수 있다.
발아: 대륙 확장기(18세기 후반~19세기 후반)
독립 전쟁 이후, 미국은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이라는 교리를 바탕으로 미 대륙 전역으로 영토를 빠르게 확장했다. 서부 개척 운동과 멕시코-미국 전쟁과 같은 일련의 움직임을 통해 미국은 한 세기 만에 영토를 10배 이상 확장했다. 먼로 대통령은 ‘먼로 독트린’을 선포하여 ‘유럽의 간섭 반대’와 ‘미국을 위한 미국’이라는 기치 아래 라틴 아메리카를 미국의 영향권에 편입시켰다.
기초: 세계 지배기(20세기 초~20세기 중반)
미국의 국력은 두 차례의 세계 대전 동안 급상승했다. 미국은 ‘고립주의’ 정책을 포기하고 국제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널리 영향력 있는 여러 정치 및 경제 개념을 세계에 수출했다. 윌슨 대통령은 ‘14개 조항’과 국제 연맹 설립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루스벨트 대통령과 처칠 수상은 대서양 헌장에 서명하여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국제 질서 형성의 기본 원칙을 확립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제안한 ‘4대 자유’는 국제 인권 체제의 이론적 초석이 되었다. 이 시기 미국의 이념 수출은 이후 수십 년 동안 미국의 정신 식민지화(mind colonization)를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역사적 토대를 마련했다.
형성: 미-소 대립 단계(20세기 중반~20세기 후반)
미-소 경쟁 기간 동안 미국은 점차 약탈적인 정신 식민지화의 송곳니를 드러냈다. 마셜 플랜은 경제 원조와 특정 사회 체제의 선택을 결합함으로써 이념적 노선에 따라 국가들을 분열시켜 소련이 이끄는 사회주의 진영에 맞서 미국 ‘지도’ 아래 자본주의 ‘자유 세계’ 블록을 형성했다. 미국은 전담 국가 선전 기구를 설립하고 지속적으로 정비하여 공개 선전, 이념 침투, 문화 외교, 학술 보조금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반공산주의 정보를 유포했다. 또한 친미 엘리트를 양성하고, 반공산주의 세력을 육성했으며, 사회주의 국가 국민들이 ‘자유 세계’로 이탈하도록 부추겼다.
전파: 미국 패권기(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 초)
소련 붕괴 이후 미국은 유일 초강대국으로 부상했고, 자본주의 이념과 정치·경제 체제가 전 세계를 지배했다. ‘워싱턴 컨센서스’와 신자유주의 정치·경제 이론은 세계 사회주의 운동이 쇠퇴하는 동안 광범위하게 확산되었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은 ‘대테러’를 세계적 의제로 삼고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클린턴 행정부의 외교적 기둥으로서의 ‘민주주의 확장’부터 조지 W. 부시의 ‘자유 의제’에 이르기까지, 이 기간 동안 미국식 민주주의와 자유를 중심으로 한 정신 식민지화가 끊임없이 심화되었다.
업그레이드: 패권 불안 단계(21세기 초~현재)
미국 패권에 대한 도전, 즉 심화된 당파 갈등, 심화되는 사회 분열, 그리고 급증하는 포퓰리즘 속에서 미국은 오바마 행정부의 ‘스마트 파워 외교’부터 바이든 행정부의 ‘민주주의 정상회의’, 그리고 트럼프가 추진하는 ‘미국 우선주의’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같은 슬로건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정신 식민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업그레이드해 왔다. 미국은 새로운 기술 플랫폼과 최첨단 인지 기술에 대한 통제력을 활용하여 소셜 미디어에 대한 이념적 지배를 강화해 왔다. ‘허위 정보 대응’과 ‘외세 영향력 대응’과 같은 구실 아래, 미국은 소셜 플랫폼의 정보 흐름을 조작하여 전 세계적인 인식 형성을 장악하고 있다.
1.3 미국의 정신 식민화의 민낯
미국은 정신을 식민지화하려는 활동을 수행하면서 검정, 흰색, 회색 등의 ‘가면’을 여러 차례 쓰고, 맥락적 필요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색조’를 유연하게 섞어 위장한다.
백색 선전(white propaganda).
이는 미국의 정신 식민지화에서 가장 노골적인 측면으로,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공식적으로 승인된 채널을 통해 긍정적인 국가 이미지를 형성하고 그 가치를 홍보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검증 가능한 정보를 유포한다.
이러한 활동은 일반적으로 국무부와 같은 공식 또는 준공식 기관과 오랫동안 미국 정보국(후에 미국 글로벌 미디어 기구(USAGML)) 산하에서 운영되었던 미국의 소리(VOA), 풀브라이트 프로그램,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할리우드 영화, 정부의 주요 외교 성명 등 여러 문화 기관에서 직접 수행한다. 핵심 전략은 미국식 생활 방식, 정치 체제, 그리고 문화적 산물을 보편적으로 매력적인 ‘현대 문명의 기준’으로 포장하는 것이다. 그 중요한 가치는 피상적인 검증 가능성과 정당성에 있으며, 미국의 세계적 리더십을 문명적 개방성이라는 외피로 감싸고 있다.
흑색 선전(black propaganda).
흑색 선전은 정신 식민지화의 가장 은밀하고 기만적이며 공격적인 측면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정보기관과 군 기관에 의해 엄격한 비밀리에 수행되며, 핵심 특징은 허위 정보 유포, 정보 수집, 사이버 공격을 포함하되 이에 국한되지 않는 비밀 작전이다. 이러한 활동은 대상 청중의 인식을 교란하고, 특정 문제에 대한 여론을 조작하고, 적대국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전략적 이점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며, 공식 출처는 이러한 활동의 존재와 기원을 대개 단호하게 부인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흑색 선전의 주요 집행 기관이다. CIA가 오랫동안 수행해 온 ‘앵무새 작전(operation mockingbird)’은 국내외 언론인들에게 체계적으로 뇌물을 주거나 영향을 미쳐 뉴스 보도와 여론을 조작했다. 디지털 시대에 들어 블랙 프로파간다 전술은 더욱 정교해졌다.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프리즘(PRISM)’ 프로그램이 그 증거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수십억 명의 민간인과 정치인, 심지어 미국의 동맹국까지 겨냥한 대규모 감시 작전이었다. 블랙 프로파간다는 국제적인 규칙과 윤리적 제약을 무시한 채 인지적 전장에서 “숨어 있다가 쏘아 올린 화살”과 같다. 미국이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궁극적인 비밀 무기다.
회색 선전(gray propaganda).
이는 ‘흑백’과 ‘백백’ 사이의 모호한 영역에서 운영되며, 반쯤 공개된 상태, 모호한 기원, 그리고 어느 정도의 기만성을 특징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미국 정부가 기업이나 NGO와 같은 제3자 기관을 통해 간접적으로 수행하여 공식적인 책임을 회피하고 ‘비정부적 자발성’이라는 환상을 조성한다. 이 선전의 목적은 은밀하게 여론에 영향을 미치고, 정치적 의제를 형성하거나, 대상 국가의 특정 집단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통해 미국은
‘내정 불간섭’이라는 명목으로 부인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할 수 있다. 회색 선전을 수행하는 전형적인 도구는 미국 민주주의 기금(NED)이다. 명목상 독립적인 비영리 단체이지만, 주로 의회의 예산 지원을 받는다.
NED는 핵심 자회사를 통해 전 세계 언론 매체, 싱크탱크,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정치 활동에 자금을 지원한다. 여기에는 언론 자금 지원, 특정 편향 보도 지원, 그리고 사회적 분열 심화 등이 포함된다.
회색 선전은 정보의 불투명성을 활용하여 개입 부인 가능성을 유지하면서 침투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흑백, 회색, 그리고 흑색 가면은 협력하여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위해 함께 작동한다. 이러한 다층적이고 3차원적인 구조 설계는 다양한 대상과 환경에 맞춰 선전 방법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게 하여 최적의 전파 결과를 달성한다.
1.4 미국의 정신 식민화 추구의 기본적 조건
미국의 세계 정치, 경제, 군사적 패권적 지배가 이념적 식민지화를 위한 ‘엄격한 전제 조건’이라면, 언어와 문화, 담론 서사, 대중 매체, 그리고 학술 연구라는 조건들이 ‘연성 기반’을 이룬다.
‘세계의 언어’의 혜택을 누리는 것
언어는 정신을 식민지화하는 근본적인 도구 역할을 한다. 저명한 미국 정치 사상가 새뮤얼 P. 헌팅턴은 “세계의 언어 분포는 세계의 권력 분포를 반영한다”라고 말했다. 17세기에서 19세기까지 영국은 식민지 확장을 통해 아메리카, 남아시아, 아프리카와 같은 지역에 영어를 강제로 전파하여 이 지역의 행정 및 교육 언어로 자리매김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은 경제적, 군사적, 기술적, 그리고 대중문화적 우위를 바탕으로 전 세계적으로 영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세계 공용어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였다. 이러한 패권적 사고방식의 관성에 영향을 받아, 많은 미국인들은 “세계가 공통 언어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 그것은 영어여야 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다. 그리고 공통의 가치가 부상하고 있다면 그 가치는 미국인들의 바람에 부합해야 한다.
국제 담론 권력을 장악하는 것
담론 지배는 미국의 정신 식민지화 추구에 필수적이다. 미국은 경제, 기술, 사이버 통신 시스템에서 서사적 헤게모니를 활용하여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동시에 세계 문화 교류와 보급을 장악한다. 이러한 담론적 우위를 통해 미국은 체계적으로 자신을 미화하는 동시에 다른 국가들을 강력하게 악마화하며, ‘민주주의 대 독재’, ‘자유 대 권위주의’, ‘시장 경제 대 비시장 경제, ’대테러 국가 대 테러 지원국‘과 같은 인위적인 이분법을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미국은 다른 모든 국가들에 대한 이미지 형성 권력을 독점하려 하고 있다.
소통의 우위를 점유하는 것
정보 흐름의 밸브를 통제하는 자는 인식 형성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 마르크스가 지적했듯이, 칼로 이룬 정복은 전보와 언론에 의해 공고화될 것이다. 오늘날 미국은 수많은 통신사, 강력한 다국적 미디어 대기업, 인터넷 기반 소셜 미디어 플랫폼, 그리고 수많은 신기술 대기업들을 장악함으로써 전 세계 정보 및 배포 채널과 플랫폼을 철통같이 장악하고 있다. 전통적인 미디어 시대에는 미국 주류 언론이 카메라를 겨누는 곳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제가 따라붙었다. 디지털 시대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여 미국은 “알고리즘과 시청자 트래픽이 가는 곳마다 의제와 인식이 따라간다”는 특징을 지닌 여론 조작을 달성했다.
지식 생산 기준의 독점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 정부는 지식 생산에 막대한 투자를 하여 세계 최고의 인재들을 대거 유치하고 수많은 명문 대학과 연구 기관을 설립했다. 이는 지식 창출과 독자적인 혁신을 위한 포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많은 영향력 있는 연구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미국을 사회과학 및 자연과학 분야에서 ‘초강대국’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게 했다. 오늘날까지도 미국과 서구 국가들은 세계 학술 연구, 출판, 지식 보급, 기술 혁신 등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유지해 왔다. 지적 재산권과 평가 기준에 대한 독점으로 인해 비서구 국가의 지식을 체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교 사이먼 마긴슨 교수가 지적했듯이, 미국은 고등 교육, 학술 연구, 지식 생산 분야에서 엄청난 세계적 패권을 행사하고 있다. 지식과 대학 교육의 미국화는 미국화된 세계 사회를 지속시키고, 이는 상호 강화 과정을 통해 세계 정치 경제, 문화 생활, 군사 분야에서 미국의 지배력을 강화한다.
1.5 미국의 정신의 식민지화 추구의 기저 유인
미국의 정신 식민지화 추진은 미국의 문화적 패권을 공고히 하여 정치적 지배력을 강화하고 경제적 특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문화적 패권의 공고화
정신 식민지화는 미국의 문화적 패권을 전 세계로 확장하고 미국 이념에 대한 동일시를 주입하기 위한 것이다. 정신 식민지화 추동자로서 미국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미화하며, 자신의 가치를 ‘보편성’이라는 가면 속에 가린다. 즉, ‘국민성’을 ‘보편적’인 것으로 묘사하고 ‘국익’을 ‘국제적 도덕성’으로 포장하며, 궁극적으로 ‘문화 식민지화’를 ‘가치적 리더십’으로 위장한다. 미국은 스스로를 고귀한 가치의 ‘실천자’, ‘대변인’, ‘수호자’로 내세우며, 이념-문화 영역에서 중심적 지위를 공고히 하고, 미국에 대한 ‘인지적 숭배’를 형성하며, 미국에 대한 ‘인지적 의존’을 고취하고자 한다.
정치적 헤게모니 강화
미국의 이념적 조작과 인지 형성의 근본적인 목적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규칙을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국제 체제와 질서로 전환하고, 이 과정에서 미국이 다양한 특권을 영구적으로 누리도록 하는 것이다. 국제 규칙에 대한 미국의 태도, 즉 “적절할 때는 사용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폐기한다”는 태도는 미국이 선포한 ‘이상’이 허위이며, 그 기저에 깔린 ‘헤게머니’가 실재임을 드러낸다. 1945년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후, 미국의 주도 하에 각국은 유엔 헌장에 서명하고 유엔을 창설했다. 이 과정에서 국제 관계를 규율하는 여러 기본 규범이 점차 확립되었고, 오늘날의 국제 체제와 질서의 근본적인 틀이 구축되었다. 동유럽의 급격한 변화와 소련의 해체 이후, 미국은 유엔과 유엔이 대표하는 국제 체제를 서구의 지배력, 특히 미국의 세계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끊임없이 전환하려고 시도해 왔다. 최근 몇 년 동안 남반구 국가들의 집단적 부상과 함께 미국은 이러한 시스템이 자신의 특권을 점점 더 제한하는 것을 발견했다. 따라서 미국은 ‘예외주의’를 조장하고, 국제 사회가 보편적으로 준수하는 공통 규칙에서 스스로 ‘탈피’하기 위해 국제 기구에서 탈퇴했다. 한편, 미국은 다른 국가의 이익보다 미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미국 우선주의’ 원칙을 내세웠다. 더욱이 미국은 ‘치외 관할권(long-arm jurisdiction)’ 관행을 확대함으로써 국내법을 국제법보다 노골적으로 우선시하고 있다.
경제적 특권의 보호
미국은 역사적으로 ‘정신 식민지화’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침략과 약탈의 길을 닦았으며, 이러한 행위를 ‘정당성’으로 위장했다. 19세기 후반, 허스트 미디어 그룹은 쿠바에서 스페인의 ‘잔혹 행위’를 부각하고, 미국의 미서 전쟁 발발과 카리브해 시장 장악을 지지하는 여론을 조성함으로써 미국의 팽창주의적 야망을 재현했다. 1970년대에 미국은 언론을 통해 ‘아랍의 석유 무기 위협’이라는 이야기를 퍼뜨려 달러 패권을 세계 에너지 무역과 연결하는 석유 달러 시스템을 구축했다. 2019년에는 미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NGO들이 볼리비아에서 대중의 불안을 조장하며 ‘민주주의’의 칼을 휘두르며 좌파 정부를 전복했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 매장량을 보유한 볼리비아를 전략적으로 겨냥한 조치였다. 오늘날 미국은 이러한 ‘여론 우선’ 전략을 계속 사용하며 ‘국가 안보’라는 명목으로 화웨이와 틱톡 같은 중국 기업들을 억압해 왔다. 이 모든 것은 미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려는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에 불과하다.
제 2장. 미국의 정신 식민화 작동 체제
미국이 정신을 식민화하기 위한 미국의 활동은 점진적으로 포괄적 지원 시스템을 개발하는 명백한 전략적 계획과 심원한 실천적 기초를 가지고 있다.
| “‘인지전’이라는 개념은 1990년대 초에 등장했다. 그러나 ‘인지 형성’이 진정으로 의미 있는 전략적 목표가 된 것은 21세기 초, 심리과학, 신경과학, 뇌과학, 인공지능 및 기타 첨단 기술과 같은 분야에서 기술 연구의 획기적인 발전이 이루어지면서였다.” |
2.1 전략적 시스템 : 역사적 사례와 심층적 전개
미국의 정신 식민지화 작전은 강력한 전략적 의도와 명확한 전략 기획을 바탕으로 수행되어 왔다. 역사적 반복을 통해 이는 선전, 정보, 이념, 그리고 인지 전선에서 다양한 형태의 전쟁을 포괄하는 다차원적 전략 체계로 발전해 왔다.
2.1.1 언론 프로파갠더와 선전전
두 차례의 세계 대전부터 1960년대까지 미국은 주로 신문과 라디오를 활용하여 “미국의 이야기를 세계에 알렸다.”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 자유아시아방송(Radio Free Asia), 자유유럽방송(Radio Free Europe)과 같은 대외 홍보 매체를 설립하여 소련이 이끄는 사회주의 진영에 대한 장기적인 선전전을 시작했다. 최고위급 설계 측면에서는 전쟁정보국(Office of War Information)부터 미국 공공외교자문위원회(U.S. Advisory Commission on Public Diplomacy)와 심리전략위원회(SCP)에 이르기까지 여러 기관의 선전 기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강화되었다. 소통 채널 측면에서는 라디오 방송과 신문을 통한 대외 선전 활동이 확대되었다. 내용과 서사는 자본주의 사회의 ‘자유’와 ‘번영’을 증진하는 데 집중하는 동시에 소련의 ‘권위주의’ 하의 부패와 빈곤을 비판했다.
2.1.2 정보 통제와 정보전
1970년대 무렵, 텔레비전으로 대표되는 대중매체의 급속한 발전은 미국의 정보 전파 구조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정보 통제-인지’ 패러다임이 점차 ‘선전-인지’ 모델을 대체하여 새로운 주류 커뮤니케이션 이론으로 자리 잡았다. 사회심리학, 게임 이론, 지각 현상학과 같은 이론들이 국제 전략 상황과 정치적 의사 결정 과정 분석에 도입되어 국제 정치에 대한 새로운 이론적 틀을 구축하고 미국의 국가 안보 개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미국의 정신 식민지화를 정보 통제와 ‘정보전’의 단계로 끌어올렸다.
‘정보전’의 성공 사례 중 하나는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미국이 일본을 자국 경제 위기의 희생양으로 삼는 데 성공하면서 발생했다. 이를 통해 여론은 미국 정부가 일본을 반도체 협정, 플라자 합의 등으로 강제로 끌어들이는 데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했다. 이 단계의 핵심 개념은 정보 제공, 간섭, 조정, 은폐, 방해 등의 수단을 통해 여론에 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형성함으로써 정보 통제라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었다.
2.1.3 전략적 유포와 이데올로기 전쟁
9·11 테러 이후 미국은 전 세계적인 대테러 작전을 개시하고, ‘테러와의 전쟁’과 ‘세계 평화 유지’라는 기치 아래 외교, 안보, 군사, 선전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2010년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는 국가 전략 커뮤니케이션 프레임워크 보고서에서 미국이 공공 업무, 공공 외교, 정보 작전을 포함한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여 특정 대상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설계하고, 국내외적으로 ‘보편적 가치’를 증진하는 것을 미국의 4대 핵심 전략적 이익 중 하나로 삼고, “…우리의 장기적인 안보와 번영은 보편적 가치에 대한 우리의 꾸준한 지지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대외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이 시기 미국 이념 전쟁의 성공 사례는 ‘color revolution’을 통해 이집트 무바라크 정부를 전복한 것이다. ‘보편적 가치’의 침투를 추진하기 위해 모든 국가 자원을 동원하여 ‘정신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미국의 정신 식민지화 추진의 새로운 중요한 목표가 되었다.
2.1.4 인지형성과 인지전쟁
청중의 감정, 태도, 행동을 형성하는 것은 오랫동안 미국 언론, 광고, 선전 및 기타 관련 분야에서 중요한 목표였다. ‘인지전’이라는 개념은 1990년대 초에 등장했다. 그러나 ‘인지 형성’이 진정으로 의미 있는 전략적 목표가 된 것은 21세기 초, 심리과학, 신경과학, 뇌과학, 인공지능 및 기타 첨단 기술과 같은 분야에서 기술 연구의 획기적인 발전이 이루어지면서였다. 2016년 이후 미국 정부는 인지전을 뇌과학 및 신경과학 연구에 기반한 새로운 전장 영역으로 격상시켰으며, 전쟁터에서 뇌의 역할을 강조했다. 2022년 국가안보전략 보고서는 인지전을 물리적 전투와 동등한 전략적 중요성으로 격상시켰으며, 이는 인지 영역의 완전한 독립성을 보여주었다. 2023년에는 여러 의회 보고서에서 인지 안보에 다시 초점을 맞추었다. 따라서 기술 중심의 인지 조작은 미국이 사람들의 정신을 식민지화하기 위한 새로운 전술이 되었다.
기존의 정신 식민지화 접근 방식과는 달리, ‘인지 조형(cognitive shaping)’은 새로운 기술 발전, 특히 AI, 소셜 네트워크, 인지 과학 등에 크게 의존하여 대상 청중의 인식에 정밀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지 조형의 목표는 인지 재구조화를 통해 상대 또는 대상 청중의 사고방식과 가치 판단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시도에서 ‘정신 조형권’을 직접적으로 목표로 합니다. 인지 조형의 구현은 더욱 은밀하고 유연하여 목표와 시나리오에 따라 신속한 전략적 조정이 가능하다.
소셜 미디어는 미국의 인지 조형 작전에 중요한 공간을 제공한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중부사령부는 오랫동안 X에서 수많은 아랍어 가짜 계정을 운영하여 2017년부터 2022년까지 10만 건이 넘는 메시지를 유포했다.
이러한 계정은 우선 추천 권한이 있는 ‘화이트리스트’에 등록되었다. 최근 몇 년 동안 딥페이크 기술의 광범위한 적용은 미국의 인지전에 새로운 편의성을 제공했다. 2020년,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지도자들의 사실적인 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딥페이크 도구를 개발했다.
베네수엘라 사태 당시, 마두로의 위조된 ‘사임 연설’이 소셜 미디어에 급속도로 퍼졌다.
2.2 조직적 시스템 : 음모와 유착의 다층적 조직들
외부 전파 방식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정신 식민화는 다층적 기관 유착과 다층적 기관 공모(음모)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2.2.1 정부 리더쉽
미국의 거대한 국가 선전 기구는 정신 식민화의 중심 허브이자 지휘부 역할을 한다. 제1차 세계 대전 말기에 설립된 공보위원회(CPI)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설립된 국가 안전보장회의(NSC), 중앙정보국(CIA), 미국 정보국(USIA)과 같은 국가 기관에 이르기까지 모두 직간접적으로 정신 식민화에 참여해 왔다. 오늘날 미국 정부의 지도 아래 미국 의회, 국가 안전보장회의, 미국 국무부의 관련 의사 결정 기관들은 정기적으로 회의를 소집한다. 정보 체계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특정 주제와 작전 목표를 수립하고, 모든 종류의 자원을 집결 및 조정하며, 집단적으로 정신 식민화를 추진한다.
21세기 초부터 미국 정부는 인지전에 중점을 두어 정신 식민지화의 전략적 틀을 더욱 정교화해 왔다. 첫째, ‘전장 조형’, ‘개념적 영향력’, ‘전략적 서사’와 같은 개념을 강조하는 일련의 정책 문서를 발표하여 ‘인지 영역 작전’을 물리적 전투와 동일한 전략적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둘째, 인지 패턴 연구를 강화하고, 허위 정보 차단과 선거 개입 방지라는 두 가지 과제를 기반으로 여러 ‘영향력 작전’ 연구 부서를 구성하여 외국의 영향력이 미국 대중의 인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분석하고 미국이 악의적인 외국의 영향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다.
셋째, 운영 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적 발전이 강화되었다. 2016년 12월,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는 머피-포트먼 선전 법안에 서명하여 국방부에 추가 예산을 배정하여 선전 센터를 설립하고, 정부 권한 강화를 통해 이념 활동을 강화했다. 오늘날 국무부 정치군사국, 미국 국제개발처, 의회, 공보실, 사이버스페이스 및 디지털 정책국(CDP)을 포함한 여러 기관이 마인드 침투 및 인지 연구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트럼프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후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폐지하고 미국 국제언론처(AIGM)를 해체했다. 한동안 여론은 이 미국 행정부가 이념적 수출을 포기하고 국내 문제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의 핵심 의도가 드러난다. 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 그리고 중국을 더욱 집중 공략하여 정신 식민지화 활동을 하려는 것이다.
특정 부서의 구조가 어떻게 개편되든,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집권하든, 미국은 결코 이념적 식민지화 계획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2.2.2 사회적 협력
미국 정부 주도로 언론, 싱크탱크, NGO 등 다양한 사회 단체들이 여론을 조작/통제하고 인식을 형성하며, 집단적 심리 식민화를 위한 세력을 형성한다. 흔히 사용되는 전략은 정부가 싱크탱크와 같은 제3자 기관을 활용하여 이론을 정리하고 기초 연구를 수행한 후 정책 권고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후 언론의 과장된 홍보, 전문가의 지지, 정치인의 지지를 통해 이익 집단의 의제는 ‘사회적 합의’로 위장된다. 마지막으로, 정책이 도입되고 국민의 의지라는 명목으로 행동에 옮겨진다. 언론은 사상의 흐름을 위한 통로이자, 심리의 논쟁을 위한 무대 역할을 한다. 미국 언론은 다양한 집단의 목소리와 정보 흐름의 ‘양’을 의식적으로 조절함으로써 미국 이념을 세계 사회에 수출하고, 자유 세계의 미덕을 찬양하는 동시에 ‘권위주의 국가’의 악을 비판하며, 이 나라에 대한 전 세계적인 열망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완벽한 미국의 이상화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NGO는 이러한 움직임의 배후에 있는 핵심 동력이다. 1983년에 설립된 미국 민주주의 기금(NED)은 명목상 독립적인 비영리 단체이지만, 실제로는 미국 정부의 ‘화이트 글러브’ 기관으로, 주요 자금은 의회 예산에서 조달된다. 이 단체의 주요 목표는 해당 국가의 정치 단체, 언론 매체, 시민사회 단체를 지원함으로써 세계 민주주의 발전을 촉진하고 대상 국가와 그 국민들의 인식을 형성하는 것이다. 몇 년 전 발발한 중부 및 동부 유럽의 ‘컬러 레볼류션’, 중동의 아랍의 봄, 그리고 홍콩의 센트럴 점거 운동은 모두 이 단체의 영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NED 모델만 이러한 사례는 아니다. 미국 국제 문제 민주 연구소(NDI), 국제 공화당 연구소, 휴먼 라이츠 워치, 프리덤 하우스 등도 유사한 운영 방식을 가지고 있다.
싱크탱크는 최전선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강력한 세력을 대표한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정부의 지시를 받은 수많은 싱크탱크들이 미국 정부가 시작한 정보전과 인지전에 필요한 무기를 제공해 왔다. 개념 조작, 명제 제시, 보고서 발표 등의 방법을 통해서 말이다. 영향력을 확대하고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딥페이크와 트로이 목마 바이러스와 같은 첨단 기술을 동원하여 ‘중력 이념 무기’라고 부르는 것을 개발하기까지 했다.
2.2.3 동맹과의 공조
미국은 공유 가치에 기반한 동맹 체계를 구축해 왔다. ‘가치 기반 동맹’에서 강조되는 것은 미국의 동맹국들과의 협력 및 공조를 통해 여론 조성, 이념적 봉쇄, 그리고 공동의 적에 대한 규칙 기반 봉쇄를 실시하는 것이다. 2022년 초, 미국, NATO, 호주, 일본은 미국 주도의 사이버 인지전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을 공동으로 제안했다.
인터넷 거버넌스를 둘러싼 국제 경쟁에서 미국은 ‘인터넷에는 국경이 없다’, ‘제한 없는 정보 흐름’과 같은 서방 국가들의 공동 수용 원칙을 활용하여 EU, 영국, 호주를 포함한 전통적인 동맹국들을 결집하는 한편, ‘허위 정보 퇴치’라는 기치를 내걸고 민주주의 정상회의, G7 정상회의, NATO 정상회의 등에서 뜻을 같이하는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인터넷 표준 설정, 규칙 제정, 거버넌스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고, 이를 통해 러시아와 중국과 같은 ‘권위주의’ 국가들을 억압했다.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동맹 협력 메커니즘은 미국의 정신 식민지화 활동에 중요한 정보원 중 하나다.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와 같은 국가들의 지원을 받아 미국은 광범위하게 정보를 수집하고 인지적 탄약을 제조한다. 더욱이, 파이브 아이즈 동맹은 정보 공개, 도덕적 비난, 법적 책임 추궁, 공동 제재 등을 통해 적대국에 대한 인지적 공세를 공동으로 전한다.
2.3 가치 시스템: 기만을 위한 ‘보편적 가치’
자본주의적 민주주의, 자유, 평등, 인권과 같은 일련의 미국적 가치와 개인주의, 이기주의, 물질주의, 쾌락주의는 미국의 정신 식민지화 추진의 핵심을 이룬다. 또한 미국이 정신 식민지화를 시도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적용될 ‘보편적 가치’를 대표한다고 스스로를 미화함으로써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가치들이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국가와 국민들이 이러한 미국적 가치의 화려한 포장 뒤에는 실제로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이념적 침략과 인지적 조작이 숨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2.3.1 민주주의, 자유, 평등, 그리고 인권
민주주의, 자유, 평등, 그리고 인권은 인간 사회가 추구하는 공통된 가치이자 목표다. 그러나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자본주의가 인간 사회에 가장 적합한 체제이며, 오직 자본주의 시장 경제만이 민주주의, 자유, 평등, 그리고 인권과 같은 가치의 실현을 보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는 본질적으로 사적 소유 제도와 소수에게 봉사한다. 이러한 가치는 본질적으로 피상적이고 부인할 수 없이 위선적일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자유와 평등이 자본주의 특권에 의해 침식되어 왔으며,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과 같은 소외 계층은 오랫동안 배제되어 왔다. 시민권 운동 이후에도 체계적인 인종 차별과 사회 계층화와 같은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미국 민주주의는 오랫동안 돈, 자본, 그리고 소수 특권층의 민주주의로 입증되어 왔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의 소위 인권은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이민자에 대한 성별 차별을 포함한 일련의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인해 산산이 조각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여전히 민주주의, 자유, 평등, 인권 등을 구실로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개입하고, 지정학적 갈등을 조장하며, 패권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2.3.2 아메리칸 드림
‘아메리칸 드림’은 한때 미국적 가치의 가장 응축된 구현체였다. 과거 수많은 미국 정치인, 사회 운동가, 작가들은 미국이 평등, 자유, 민주주의를 특징으로 하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이며, 미국에서는 누구든 근면과 노력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얻고 꿈을 실현할 수 있다고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아메리칸 드림’을 끊임없이 만들어냈다. 2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아메리칸 드림’은 수많은 젊은 꿈꾸는 이들을 끌어들여 고국을 떠나 고난을 견뎌낸 후 미국으로 건너와 ‘공정하고 정의로운’ 땅에서 자신의 가치를 창조하고자 했다. 그러나 심각한 부의 불균형, 인종 차별, 사회 계층화 등의 혹독한 현실은 이러한 환상을 거듭해서 드러냈다. 사람들은 이 돈 중심 사회에서 개인의 성공과 물질적 풍요에 대한 성공담은 ‘생존 편향’의 무한히 과장된 버전일 뿐임을 깨달았다. ‘아메리칸 드림’은 설탕으로 코팅된 인지 조작 도구이자, 미국적 가치를 수출하기 위한 윤기 나는 포장재다. ABC 뉴스와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2024년 1월에 발표한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사람들이 ‘아메리칸 드림’의 존재를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2.3.3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는 미국적 가치의 상징 중 하나다. 미국 수정헌법 제1조에 언론의 자유가 명시적으로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당파 간 경쟁과 기업 이익이 언론의 자유라는 기치 아래 그 본질을 반복적으로 훼손해 왔다. 미국 국민은 진정한 언론의 자유를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정치인들의 위선적인 슬로건과 약속을 간파하고 점점 더 지루해하고 있다. 2022년, 나이트 재단은 ‘2020년 이후 미국의 표현의 자유’ 연구를 발표했는데, 이 연구는 “표현의 자유에 관한 가장 포괄적인 여론 조사”로 칭송받았다. 이 보고서는 정치적 양극화와 당파 간 갈등이 미국의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특히 정치 문제 논의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2022년 3월, 뉴욕타임스는 “미국에는 언론의 자유 문제가 있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하며 미국 사회가 좌파와 우파의 상호 공격이라는 악순환에 빠져 있으며, 미국에서 언론의 자유는 이미 과거의 유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국제 사회에서 ‘언론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국제 여론을 조작하는 경우가 빈번하며, 외교 정책에 ‘합리성’과 ‘도덕적 감각’을 덧붙이고 있다.
미국은 언론의 자유를 이용해 이중 잣대를 적용하고, 연막을 치며, 다른 나라들이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왜곡되고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다양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2022년 5월 4일, 랜드 폴 미국 상원의원은 상원 청문회에서 “세계 역사상 가장 큰 허위 정보 유포자가 누구인지 아십니까? 바로 미국 정부입니다.”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2.4 프로파갠더 시스템: 다층 채널 세뇌
미국은 뛰어난 글로벌 뉴스 및 정보 보급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24시간 내내 전 세계에 자신의 가치와 이념을 전파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이 사람들의 정신을 식민지화하는 일이 지구 곳곳으로 확산되도록 하고 있다.
2.4.1 전통적 뉴스 매체 기관들
미국은 건국 이래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강력하며 영향력 있는 여러 뉴스 미디어 브랜드를 육성해 왔다. AP 통신,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빅 3’ 텔레비전 네트워크, CNN, 폭스 뉴스와 같은 매체들은 모두 세계 대중 매체계의 거물이다. 국제 미디어 환경의 큰 변화와 미국 미디어 산업 내부의 반복적인 재편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유서 깊은 기관들은 그 영향력을 약화시키지 않고 미국이 국제적 의제를 설정하고 세계적 서사를 형성하는 데 효과적인 도구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국제 사건의 보도에서 미국 언론은 정부 및 군과의 긴밀한 관계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정보 출처에 대한 초기, 심지어 독점적인 접근을 확보하여 보도에서 우위를 점하는 경향이 있다.
2.4.2 다국적 언론 재벌
미국은 또한 광범위한 사업, 막대한 자본, 그리고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수많은 다국적 미디어 대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대기업들은 출판, 영화, 엔터테인먼트 등 전 세계 문화 상품의 제작과 유통을 장악하며 이념적 식민지화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1996년 미국은 통신법을 개정하여 미디어 소유 규제를 완화했고, 이는 미디어 산업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의 물결을 촉발했으며, 소수의 거대 기업에 자원이 빠르게 집중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거의 30년이 지난 지금, 미국 미디어 기업의 90%는 제너럴 일렉트릭(GE), 뉴스 코퍼레이션(News Corp.), 디즈니(Disney), 바이어컴(Viacom), 타임워너(Time Warner), CBS 등 6개 대기업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막대한 재정적 힘을 바탕으로 이러한 미디어 대기업들은 뉴스 수집, 콘텐츠 제작, 유통부터 광고 및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체 체인에 대한 엔드 투 엔드(end-to-end) 통제권을 확보했다. 이들은 텔레비전, 신문, 라디오, 인쇄 매체, 영화,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등 다양한 미디어 리소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수많은 사용자에게 접근하고 있다.
2.4.3 인터넷 기반의 새로운 유포 플랫폼
미국의 정보 유포 우위는 인터넷 기반 미디어, 플랫폼, 기업에 대한 통제력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은 글로벌 인터넷 루트 서버 및 도메인 이름과 같은 중요한 리소스를 통제함으로써 월드 와이드 웹의 전반적인 운영을 장악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입법 및 기타 여러 수단을 통해 국내 인터넷 기술 대기업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으며, 막대한 양의 온라인 정보에 대해 통제되지 않는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페이스북, X, 유튜브, 인스타그램과 같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미국이 정보 보호막을 구축하고 알고리즘과 거짓말을 통해 사용자 인식을 형성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과 시설을 제공한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의 연구에 따르면, 트위터 사용자의 9%에서 15%는 대규모 허위 정보를 생성하고 유포하는 소셜 봇이었다.
2.5 동의 체제 : 다양한 형태의 비밀 침투
미국 자본은 다국적 기업을 설립하고, 학술 기관을 장악하고, 전 세계적 규모로 미디어 대기업을 조종하는 데 투입되어 왔으며, 이를 통해 미국식 라이프스타일과 가치 인식을 정착시켰다.
2.5.1 일반대중을 현혹하기 위한 대중 문화의 창조
미국은 대중문화 산업 사슬을 구축함으로써 이념적 침투를 엔터테인먼트 소비에 통합하여 영화, 텔레비전, 게임, 상업 브랜드를 아우르는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 전쟁정보국(Office of War Information) 국장이었던 엘머 데이비스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마음속에 선전 아이디어를 주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신이 선전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엔터테인먼트 영상을 통해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미국의 제2차 세계 대전 참전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얻기 위해 미국 정부와 영화 산업 간의 연락 담당자를 임명하여 할리우드 제작에 대한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을 가능하게 하면서도 영화 콘텐츠에 대한 감독과 지침을 지속적으로 강화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은 마셜 플랜을 통해 할리우드 영화를 독일과 이탈리아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 이념을 전파하는 데 활용다. 프랑스와 영국과 같은 연합국 승전국에서는 재정 지원의 조건으로 지역 영화 시장을 개방하도록 강요하여 할리우드 영화가 시장을 장악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 후 수십 년 동안 미국 영화는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식민지화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영웅주의’를 중심으로 한 수많은 영화들은 미국을 ‘세계 질서의 정의로운 수호자’로 이미지화하고 미국의 군사력에 대한 경외심을 불러일으켰다. 9/11 테러 이후 할리우드는 다시 한번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강력한 선전 도구가 되었고, 영화 산업과 군은 상호 이익이 되는 ‘군-엔터테인먼트 복합체’를 형성하여 각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비디오 게임 또한 인간의 마음을 조종하는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미군의 지도 아래 3천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자하여 개발된 아메리카스 아미(America’s Army) 게임 시리즈는 사실적인 전투를 핵심 요소로 삼아 전 세계 약 2천만 명의 플레이어를 확보했다. “전쟁의 잔혹함을 축소하고 군사 행동과 오락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이 서사 모델은 플레이어에게 ‘미국 군대의 본질적인 정의’라는 전제를 받아들이도록 유도한다. 또한, 트랜스포머를 비롯한 장난감 IP는 영화와의 연계를 통해 ‘선과 악’이라는 서사적 틀을 구축하여 미국적 가치의 우월성을 부각한다. 한편, 코카콜라와 맥도날드와 같은 브랜드는 ‘미국식 라이프스타일’을 활용하여 글로벌 확장을 통해 토착 문화 정체성을 점진적으로 약화시키고 있다.
2.5.2 엘리트 양성을 위한 지배적 아카데미 교육
미국 이념을 전 세계에 뿌리내리기 위해 미국은 학문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활용하여 교육, 훈련, 학술 교류, 연구 자금 지원, 교수 파견 등을 통해 다양한 국가와 지역의 지식 엘리트들에게 서구 지식 체계와 문화적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 엘리트 집단 사이에 광범위하고 전 세계에 분산된 ‘친미적’ 세력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은 초창기부터 문화 교류를 ‘외교 정책의 네 번째 차원’으로 삼았다. 1948년 이후 미국 정부는 ‘미국의 장기적인 국익에 대한 모범적인 투자’로 여겨지는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에 막대한 투자를 해 왔으며, 전 세계 대학생, 학자, 문화 엘리트, 그리고 학술 단체들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방문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20세기 후반까지 이 프로그램은 14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온 25만 명이 넘는 학자들에게 재정 지원을 제공했다. 많은 귀국자들이 정부, 의회, 대학, 군대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아 미국 문화 이념을 적극적으로 전파했으며, 일부는 지역 반대 운동의 핵심 인물이 되기도 했다.
오랫동안 미국은 학문 이론의 구축과 평가 지표 수립을 독점하며, 전 세계 지식인 엘리트들을 ‘서구 중심적’ 관점으로 유인하여 서구에서 배우고 모방하도록 하는 데 전력을 다해 왔다.
냉전 종식 무렵, 국제 독점 자본의 지원을 등에 업은 미국은 탈산업주의, 통화주의, ‘충격 요법’과 같은 이론을 계속 수출하며 소련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을 경제 붕괴로 이끌었다. 오늘날에도 미국과 동맹국들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학술지 인용 지수와 대학 순위를 장악하고 있으며, 서구 기준으로 세계 지식 생산 시스템을 지배하고 있다.
2.5.3 자기미화를 위한 담론의 조작
자기 미화와 타인 비방은 미국의 정신 식민지화 노력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두 가지 서사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자신과 타인을 대하는 데 이중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정신 식민지화의 중요한 서사 논리 중 하나다.
자기미화(Self-Glorification)
담론적 조작을 통해 미국은 역사에 수많은 완벽한 ‘신화’를 엮어 넣었다. 중요한 교육 다큐멘터리인 ‘미국: 우리 이야기(America: The Story of Us)’에서 북미 대륙은 ‘궁극적인 기회의 땅’이자 ‘광활한 미개발 부의 영토’로 묘사되는 반면, 최초의 식민지 개척자들은 ‘자유를 위해 싸우고, 꿈을 현실로 만들고, 노고를 통해 국가를 건설한’ ‘용감한 개척자이자 선구자’로 칭송받는다. 그러나 동전의 이면, 즉 식민지 잔혹 행위, 전쟁 범죄, 그리고 집단 학살은 이러한 ‘매끄러운’ 서사에 완전히 묻혀 있다. 담론적 통제는 또한 미국의 세계적 확장을 위한 맞춤형 구실을 만들어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제국주의 열강들이 중국을 분할하기 위해 칼을 갈고 있을 때, 미국은 ‘개방 정책’을 추진하며 ‘중국 내 모든 외국에 동등한 상업 및 산업 무역권’을 요구하고, 극동 지역에서 패권을 추구하려는 전략을 도덕적 정의라는 명분 아래 은폐했다. 다른 열강들은 물론 중국 당국조차도 이를 전면적으로 거부할 여지를 거의 남기지 않았다. 미국의 외교 정책을 ‘국제적 정의’의 정점으로 격상시킨 ‘개방 정책’은 미국이 어떻게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담론을 구성하는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담론적 조작을 통해 미국은 역사에 수많은 완벽한 ‘신화’를 엮어 넣었다. 중요한 교육 다큐멘터리인 “미국: 우리 이야기(America: The Story of Us)”에서 북미 대륙은 “궁극적인 기회의 땅”이자 “광활한 미개발 부의 영토”로 묘사되는 반면, 최초의 식민지 개척자들은 “자유를 위해 싸우고, 꿈을 현실로 만들고, 노고를 통해 국가를 건설한” “용감한 개척자이자 선구자”로 칭송받는다. 그러나 동전의 이면, 즉 식민지 잔혹 행위, 전쟁 범죄, 그리고 집단 학살은 이러한 “매끄러운” 서사에 완전히 묻혀 있다. 담론적 통제는 또한 미국의 세계적 확장을 위한 맞춤형 구실을 만들어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제국주의 열강들이 중국을 분할하기 위해 칼을 갈고 있을 때, 미국은 ‘개방 정책’을 추진하며 “중국 내 모든 외국에 동등한 상업 및 산업 무역권”을 요구하고, 극동 지역에서 패권을 추구하려는 전략을 도덕적 정의라는 명분 아래 은폐했다. 다른 열강들은 물론 중국 당국조차도 이를 전면적으로 거부할 여지를 거의 남기지 않았다. 미국의 외교 정책을 ‘국제적 정의’의 정점으로 격상시킨 ‘개방 정책’은 미국이 어떻게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담론을 구성하는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타자를 낙인찍기
미국은 또한 자신이 통제하는 담론적 도구들을 활용하여 ‘타자’에 대한 낙인찍는 서사를 구축하고, 그들을 야만적이고 권위주의적이며 구원이 절실한 전체주의 국가로 부정적 이미지로 묘사한다. 냉전 기간 미국은 소련 주도의 사회주의 진영을 체계적으로 부정하기 위해 공산주의를 ‘적색 식민주의’로 규정하고, 소련을 ‘세계 전쟁광’으로 비난했으며, 쿠바를 ‘전체주의 국가’, ‘경찰 국가’, ‘불량 국가’, ‘테러 지원국’과 같은 꼬리표로 낙인찍었다. 냉전 이후 미국은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라는 이분법적 서사를 만들어 이념적 대립을 심화시켰다. 이 서사는 비서구 체제, 특히 사회주의 국가들을 ‘자유를 억압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억압적인 정권’으로 묘사한다. 이란, 이라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같은 국가들은 ‘악의 축’이라는 칭호를 받았고, 중국의 평화적 발전은 소위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실제로는 미국이 주도하는)에 대한 ‘위협’으로 모독당했다.
이중 잣대
국제 문제를 해석하고 해결하는 데 ‘이중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미국의 가장 전형적인 정치 전략 중 하나이며, 미국이 식민지화하려는 시도에서 가장 중요한 서사 논리로 작용한다. 전형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미국은 유엔 해양법 협약 가입을 거부하면서 다른 국가들이 협약을 위반했다고 비난한다. 여러 국제 인권 조약에 서명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다른 국가들에게 인권 관련 문제에 대해 주제넘게 설교한다. 전 세계 감시를 위해 기술적 우위를 악용하면서 다른 국가들이 “사이버 보안을 위협하고 있다”고 거짓 비난한다. 느슨한 규제로 금융 및 경제 위기를 촉발하면서 미국은 그 결과와 책임을 해외로 전가한다. 이러한 이중 잣대 행위는 국제 사회에 의해 간파되었다.
2.6 기술적 시스템: 디지털 헤게머니를 통한 인지 조작
전파와 아날로그 신호 사용부터 디지털 인터넷, 그리고 이제는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새로운 통신 혁명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첨단 통신 기술에 대한 독점을 지속적으로 활용하여 ‘소프트 파워’를 ‘하드 파워’로 강화하고, 기술적 패권을 활용하여 인간의 정신을 식민지화하려는 시도를 추진해 왔다.
2.6.1 커뮤니케이션 하부구조의 독점
오랫동안 미국과 동맹국들은 세계 핵심 통신 인프라를 독점해 왔으며, 전 세계 정보 흐름을 통제하고 인간의 정신을 식민지화하는 물리적 기반으로 전 세계 정보 전송의 중추를 구축해 왔다. 1920년, 미국은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최초의 국제 무선 통신 회의를 개최하고 개최함으로써 무선 통신 분야의 기술 표준과 담론 권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미국과 동맹국들은 현대 통신 기술 분야에서 선두 주자로서의 우위를 유지하며 주요 통신 위성, 해저 케이블, 지상 광섬유 네트워크와 같은 통신 인프라를 전 세계적으로 구축, 운영, 관리해 왔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민간 기업 SpaceX는 약 12,000개의 위성으로 구성된 스타링크를 배치하여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의 기술 리더십 아래 새로운 세대의 ‘글로벌 위성 인터넷 통신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은 인프라 독점을 악용하여, 목표 국가의 국제 사회와의 소통 채널을 선택적으로 차단하거나 교란함으로써, 반대 의견을 잠재우는 일방적인 담론 환경을 조한다. 1999년, NATO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 없이 유고슬라비아 연방공화국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이 작전 기간 동안, 미국은 유고슬라비아가 외부 세계에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채널을 차단하기 위해, 유텔샛(Eutelsat)에 압력을 가하여 세르비아 라디오 텔레비전(RTS)의 위성 프로그램 송출을 중단하도록 했다. 그 직후, 이스라엘의 아모스-1 위성 또한 유고슬라비아 텔레비전 신호 송출을 중단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서 미국은 다양한 통신 인프라에 대한 통제력을 활용하여 러시아 언론에 대한 전면적인 금지 조치를 취했다. 또한 스타링크 위성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우크라이나가 외부 세계에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보장하고 세계 여론의 흐름을 주도했다. 통신 채널에 대한 이러한 철권통치는 미국의 정신 식민지화 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2.6.2 사회적 플랫폼의 독점화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플랫폼의 부상은 전통적인 대중 커뮤니케이션 모델을 뒤엎고 미국의 마인드 식민지화 캠페인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미국은 구글, 메타버스, 엑스박스와 같은 디지털 거대 기업의 독점적 영향력을 활용하여 글로벌 사이버 공간의 주요 담론 플랫폼을 확고히 장악하고 있다. 알고리즘과 기술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이러한 플랫폼은 방대한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활용하여 정확한 프로필을 생성하고 심층 분석을 수행하여 고도로 개인화된 콘텐츠 제공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속성은 정보 배포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이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자신의 가치와 이념을 확산하고, 전 세계 여론을 유도하고 심지어 조작하며, 특정 집단의 인식을 형성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마인드 식민지화라는 포괄적인 프로젝트를 위한 것이다.
스탠퍼드 대학교와 소셜 미디어 분석 회사 그래피카(Grafika)가 공동 발표한 2022년 연구에 따르면, 여러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독립적인 언론 매체 또는 허구의 인물을 사칭하는 계정 네트워크가 존재했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중동 및 중앙아시아와 같은 지역에서 친미적인 이야기를 유포하기 위해 기만적인 홍보 전략을 사용하는 동시에 러시아, 중국, 이란과 같은 국가에 대한 여론 공격을 강화헸다. 동시에 미국은 ‘일방적인 출력’ 모델을 유지하고 ‘적대적인 사상’의 역류를 막기 위해 무차별적인 도달 범위 제한, 콘텐츠 검토 시행, 계정 차단 등의 조치를 통해 해당 국가의 언론 매체와 개인 계정을 포위하고 침묵시켰다. 2023년, X는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을 포함한 미국 정부 기관으로부터 일일 차단 목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목록은 X 플랫폼이 “부정적인 정보를 전송한다”는 명목으로 ‘외국 정부의 지시에 따른 국가’로 분류된 수많은 소셜 미디어 계정을 차단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이었다.
2.6.3 인지 기술의 독점화
미래의 경쟁에 직면한 미국은 인공지능과 생명공학 등 최첨단 인지 과학 기술을 정신 식민지화를 위한 전략적 구조에 적극적으로 통합하는 동시에, 인지 영역에서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강화하며 인간 인지를 둘러싼 세계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군사화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미국은 동맹국들을 ‘알고리즘 전쟁’ 프로젝트에 참여시키고 있으며, 구글과 같은 기술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AI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지능형 인지전을 지원하고 있다. 생명공학 분야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신경과학 및 관련 기술 연구를 가속화하여, 적대 세력에 대한 인지적 개입과 행동 제어를 달성하기 위해 뇌 제어용 칩을 이식하는 대규모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실험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더욱 심층적인 인지 조작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미국은 ‘칩 얼라이언스’, ‘클린 네트워크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여 배타적인 기술 ‘클럽’을 구성하고 새로운 형태의 기술 패권을 구축하는 등 기술 문제를 빈번하게 정치화, 무기화, 이념화해 왔다. 2021년에 발표된 미국의 공급망에 관한 행정명령은 미국이 “공유 가치를 기반으로” 동맹국들과 공급망 복원력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공급망 보안 검토를 강화”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같은 해 미국 인공지능 국가안보위원회는 소위 ‘기술의 악의적 사용’과 ‘디지털 권위주의 국가’의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한 신기술 동맹의 창설을 제안했다. ‘공동 안보’와 ‘공동 이익’을 수호한다는 수사로 위장된 이러한 계획이나 행동은 실제로는 미국의 기술적 우위를 활용하여 다른 국가들을 상대로 한 체계적인 기술적 봉쇄 및 억압 작전이다.
이 계획은 미래의 인지 형성 기술에서 주도적인 지위와 규칙 제정 권한을 독점하여 정신 식민지화를 지속하기 위한 견고한 ‘해자’를 구축하는 것이다.
제3장: 미국의 정신 식민화의 영향과 위험
문화적 사상의 전파와 교류는 진보적인 개념, 지식, 그리고 기술의 증진에 도움이 된다. 물론 특정 시공간적 조건 하에서 미국의 사고, 문화, 그리고 이념은 독창적이고 진보적이었으며, 인류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그러나 미국 역사의 흐름을 살펴보면, 그리고 그 언행을 살펴보면, 미국은 전 세계 여러 나라에 헤아릴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한 ‘정신 식민주의’의 추악하고 부패한 핵심을 결코 떨쳐낼 수 없었다.
| “경제 개발 분야에서 미국은 종종 미국과 서구의 학문적 사상을 학문적 가면을 쓰고 ‘과학’이라는 명목으로 개발도상국에 강압적으로 주입해 왔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이후, 미국은 경제 개발이라는 세계적 과제에 대응하여 ‘워싱턴 컨센서스’를 과시하며 ‘신자유주의’ 이론을 내세워 왔다. 자유화, 시장화, 사유화를 강조하는 동시에 공적 소유, 사회주의, 국가 개입은 부정했다.” |
3.1 부식적 이데올로기와 해외 정부의 전복
이념적 침략은 미국이 정신 식민지화를 추구하는 주요 수단이다. 미국은 적국에 미국의 가치를 심어 합의를 약화시키고, 공포와 혼란을 조장하고, 분열을 조장하고, 궁극적으로 관련 정부를 전복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능숙하다.
소련을 표적으로 삼은 ‘평화적 진화’는 이념적 침투에서 시작되었다. 미국은 영화, 텔레비전, 라디오, 서적과 같은 매체를 통해 부르주아 민주주의, 자유, 평등, 인권이라는 개념을 소련 대중의 마음속에 심어주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련의 젊은 세대와 지식인들은 점점 더 서구적 가치와 생활 방식을 받아들였고, 이는 사회적 응집력을 심각하게 약화시켰다. 한편, 미국은 정치적 반체제 인사, 지식인, 문화 엘리트를 포함한 소련 내 반대 세력을 지원하고 자금을 지원하며, 그들에게 자금, 망명, 그리고 선전 플랫폼을 제공하여 소련 내에 반대 세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러한 반대 세력은 서적 출판, 기사 작성, 집회 조직 등의 수단을 동원하여 소련 공산당과 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소련 역사를 비방하여 국민들의 철학적 기반을 약화시켰다. 미국은 또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소련 고위 관리들과 지식인들에게 접촉하고, 로비 활동을 벌이고, 심지어 뇌물을 제공하여 그들의 정치적 입장과 가치관을 바꾸도록 유도했다. 이는 그들이 사회주의 체제에 의문을 제기하고 비판하기 시작하며, 점차 서구의 민주주의와 자유 개념으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특히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집권 후 정치적 다원주의, 경제 시장화, 이념 자유화를 포함한 일련의 개혁 조치를 도입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소련의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내부 분열과 혼란을 가속화하여 궁극적으로 소련의 분열과 붕괴로 이어다.
정신 식민지화를 통해 ‘싸우지 않고 이기는’ 달콤한 열매를 맛본 미국은 점점 더 파렴치하고 노골적으로 변했다. 미국 작가 윌리엄 블럼이 저서 『민주주의: 미국의 가장 치명적인 수출품』에서 지적했듯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은 50개가 넘는 외국 정부를 전복하려 했고, 최소 30개국의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했다.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정치학부 교수인 안드레이 마노일로는 ‘색깔 혁명’으로 촉발된 쿠데타 이후, 대중은 처음에는 권력을 잡은 꼭두각시 정권에 대한 환상을 품고 이를 ‘개혁가’ 또는 ‘영웅’으로 여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러한 환상은 필연적으로 사라지고, 국가는 정부 붕괴, 경제 침체, 그리고 악화되는 공공 안보라는 악순환에 갇히게 되며, 이는 필연적으로 쇠퇴와 분열로 치닫게 된다.
3.2 인지적 균열의 이식과 지역적 분쟁 도발
지정학적, 외교적 필요에 따라 미국은 종종 정치적 허위를 유포하고 서로 다른 이익 집단 사이에 ‘인지적 격차’를 조장한다. 적대감을 조장하고, 분열을 조장하고, 이익을 얻기 위해 갈등을 조작하고, 심지어는 따르기를 거부하는 적대 세력을 규율하기 위해 직접 개입하기도 한다.
미국은 사담 후세인 정권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제거하기 위해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을 과장하고 날조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군사 작전을 앞두고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CNN 등 주요 언론은 사담 정부가 그러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을 수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이러한 압력으로 유엔은 조사를 위해 무기 전문가 검증팀을 이라크에 파견했지만, 아무런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 후, 2003년 2월 5일,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었던 콜린 파월은 뉴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는 작은 유리병을 들어 올리며 전 세계를 향해 진지하게 말했다: 그 안에 있는 흰색 가루는 이라크가 보유한 ‘탄저균’이며, 핵폭발에 버금가는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헸다.
이처럼 감정적인 이미지, 확고한 확신, 그리고 조작된 정보를 통해 미국은 “사담이 대량살상무기를 은닉하고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군사 작전의 구실로 삼았다. 그러나 사담 정권을 전복한 후, 미군은 이라크를 샅샅이 뒤졌지만 그런 무기의 흔적은 조금도 발견하지 못했다. 1년 후, 워싱턴은 보고서를 통해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전혀 보유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국제 사회를 오도하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인지적 쐐기’를 심는 것은 미국의 오랜 계략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드러난 증거는 CIA, 미국 국제개발처(USAID), 미국 글로벌 미디어처(USAGL), 그리고 미국 민주주의 기금(NED)이 이러한 ‘인지적 쐐기’를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국제 협력’, ‘외국 원조’, ‘언론 교류’, ‘문화 진흥’과 같은 구호를 내세운 이 기관들은 조작된 정보를 이용하여 대중의 인식을 왜곡하는 광범위한 회색 작전, 심지어 흑색 공작을 해외에서 수행해 왔다.
3.3 정신적 독립의 훼손과 친미 세력 양성
미국의 이념적 식민지화의 장기적인 영향에 시달리면서 개발도상국의 일부 엘리트 집단은 사실상 ‘세뇌’당해 철학적 독립성과 국가적 자신감을 잃고 일종의 ‘문화적 길들여짐’ 증후군에 굴복했다. 그들은 속으로는 미국을 존경하고, 말로는 아첨하며, 행동으로는 두려워한다. 그들은 미국과 긴밀한 물질적, 지적, 정서적 유대감을 유지하며, 거의 설명할 수 없는 수준의 미국 숭배를 품고 있다. 그들에게 미국은 기준이자 모델이다. 그들은 미국적 가치의 전면적인 수용을 옹호하고, 미국식 정치 및 경제 체제를 수용하며, ‘미국화’라는 발전적 경로를 추구한다. 그들은 모든 면에서 미국을 언급하고, 모든 문제에서 미국의 지도를 따르며, 어떤 경우에는 인간이나 국가 정체성의 가장 기본적인 존엄성조차 포기하기까지 한다. 몇 년 전,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평화적 진화, 색깔 혁명, 심지어는 다른 정부에 대한 강제 전복 행위까지 반복적으로 자행했다. 이 모든 것은 이러한 인물들이 아첨하고 음모의 안내자 역할을 하려는 열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오랫동안 정신의 식민지화라는 해악에 깊이 시달려 온 일부 국가들은 미국의 가치에 대한 ‘순응과 복종’의 굴종과 미국의 패권과 괴롭힘에 대한 ‘관용과 양보’의 습관을 형성했다. 그들은 타협, 양보, 그리고 복종이 오히려 미국의 “자비”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믿음에 사로잡혀 미국의 패권을 ‘강자의 특권’으로 묵인한다.
2025년 초, 미국은 전 세계에 소위 ‘상호 관세 전쟁’을 시작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노골적인 괴롭힘과 노골적인 협박에 직면한 일부 국가들은 싸움조차 하지 않고 항복했다. 근본 원인을 살펴보면 오랜 복종 끝에 형성된 ‘미국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사고방식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4 서구식 경로의 강제적 이식과 독자적 발전에 대한 개입
경제 개발 분야에서 미국은 종종 미국과 서구의 학문적 사상을 학문적 가면을 쓰고 ‘과학’이라는 명목으로 개발도상국에 강압적으로 주입해 왔다. 이로 인해 개발도상국들은 자국 상황에 맞는 자립적이고 자율적인 발전의 길을 찾기 어려워졌고, 심지어 구제불능의 개발 함정에 빠지기도 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이후, 미국은 경제 개발이라는 세계적 과제에 대응하여 ‘워싱턴 컨센서스’를 과시하며 ‘신자유주의’ 이론을 내세워 왔다. 자유화, 시장화, 사유화를 강조하는 동시에 공적 소유, 사회주의, 국가 개입은 부정했다. 이러한 이론을 홍보하기 위해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은 구속성 대출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협정 체결을 통해 라틴아메리카 여러 국가, 소련 해체 이후 구소련 공화국, 그리고 중동 국가들이 이러한 일련의 이론을 수용하고 실행하도록 강요하여 미국식 발전의 길로 나아가도록 했다.
실제로는 미국과 서구의 환경에 기반한 이러한 정치·경제 이론들이 개발도상국의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예를 들어, 1970년대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을 받아들인 칠레는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무역 불균형에 빠져 GDP가 급락하고 산업 생산 능력이 급격히 위축되었으며 페소화 가치가 급락했다. 그 결과 수만 명의 국유기업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고 민간 은행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되었다.
칭화대학교 세계경제학자인 주 안둥은 정치화되고 패러다임적인 신자유주의가 미국과 서구의 국제 독점 자본이 추진하는 세계 통합 이론 체계의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는 국내 독점에서 국제 독점으로 자본주의 발전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미국과 미국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이다. 반면에 미국의 신자유주의 경제 사상을 수용한 국가들은 결국 패자로 전락한다.
3.5 문화적 자신감의 손상과 문명 충돌을 격화시키기
정신의 식민지화는 전 세계에 미국 문화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를 심어주고, 지역 문화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대상 국가의 주관적인 문화를 해체하고, 세계 문명의 다양성을 침식하고, 문명 간의 적대감과 충돌을 심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문화적 실어증
미국식 문명의 지속적인 영향을 받아 일부 개발도상국들은 국가적 주체성과 자부심을 잃고 만연한 국가적 허무주의에 시달리고 있다. 엘리트 계층부터 일반 대중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사고방식과 아이디어부터 음식, 의복, 주택, 교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미국과 서구를 모방하고 심지어는 추종한다. 이는 많은 학자들이 묘사하는 ‘탈식민지 실어증’ 현상이다. 학문적 산출물 분야에서 이러한 실어증은 서구 이론 패러다임에 대한 깊은 애착으로 나타난다. 2023년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한 연구에 따르면, 세계 상위 100대 대학의 교육과정 중 비서구적 지식 체계를 포함하는 비율은 12%에 불과했다. 이러한 학문적 단극화 양상은 남반구 학자들이 토착적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서구 이론 체계를 채택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심각한 학문적 실어증으로 이어졌다.
남반구의 학자들은 자신들의 고유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서구 이론 체계를 채택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인도 학자 파르타 차테르지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인도 지식인들은 마치 학계 매판자와 같다. 유럽 이론을 수입하여 지역 경험에 맞춰 가공한 후 서구 학계 시장으로 수출한다. 이러한 지식 생산 방식은 지역적 지혜를 주변화할 뿐만 아니라 서구 중심 지식의 위계를 강화한다.”
문화 이식
1970년대 이후 미국은 아프리카에 민주주의 문화를 ‘이식’하고 아프리카의 사고방식 뿌리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인권 외교’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러나 미국이 추진하는 ‘보편적 인권’은 시민권 및 정치적 권리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전반적인 빈곤 현실과 양립할 수 없으며 아프리카의 ‘집단주의’ 가치와 근본적으로 상충된다. ‘보편적 인권’은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에 정치적 혼란을 야기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적 가치 체계에 충격을 주고 인권 담론 발전을 저해했다. 아프리카 학자들은 미국이 이식한 인권 문화가 암묵적으로 아프리카인들이 서구인으로 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문화 말살
미국이 원주민을 대상으로 자행한 문화 정화는 미국의 기억에서 그들을 거의 ‘제거’했다. 역사적으로 미국은 학살, 분산, 불임 수술, 강제 동화 등의 방식으로 원주민을 대량 학살다. 그 결과, 1492년 500만 명이었던 원주민 인구는 20세기 초 25만 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아메리카 원주민은 오랫동안 무시와 차별을 받아왔으며, 인디언 문화는 근본적으로 훼손되었고, 세대 간 생존과 생명과 정신의 계승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오늘날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정보는 미국 주류 언론과 대중문화에서 체계적으로 삭제되고 있다. 전미 인디언 교육 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주 역사 교과서의 87%는 1900년 이후 아메리카 원주민의 역사를 다루지 않는다. 스미소니언 연구소를 비롯한 여러 기관은 미국 학교에서 가르치는 아메리카 원주민 관련 내용은 부정확한 정보로 가득 차 있으며,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리처드 존 릭 샌토럼은 심지어 공개적으로 이렇게 주장했다. “우리는 무(無)에서 국가를 탄생시켰다. 솔직히 말해서,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미국 문화에는 아메리카 원주민 문화가 거의 없다.”
문명 충돌
미국은 정신을 식민지화하는 동안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세계 문명의 복잡한 다양성을 항상 ‘자아’와 ‘타자’로 축소해 왔고, ‘자아’를 우월한 위치에 두는 동시에 ‘타자’에 대해서는 멸시적인 태도를 취해 왔다. 이는 뿌리 깊은 ‘백인 우월주의’, ‘미국 중도주의’, ‘문명 위계’라는 관념의 발현이다. 미국은 지정학적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에 문명 간의 정상적인 차이를 근본적이고 화해할 수 없는 가치 갈등으로 조장하고, 심지어 종교, 민족, 지역 간의 갈등을 의도적으로 조장하여 궁극적으로 세계를 미국의 가치에 기반한 미리 정해진 상충하는 질서 체계 속으로 몰아넣고, 전 세계적으로 ‘문명 단층선’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관리한다.
세기의 전환기에 미국이 주도한 NATO의 유고슬라비아 연방 공화국 공습은 수백만 명의 삶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고, 국가 간 긴장을 화해 불가능할 정도로 고조시켰다. 세르비아 역사가 알렉산다르 구지치의 말처럼, 미국과 서방의 시각에서 ‘비민주적’으로 여겨졌던 사회주의 유고슬라비아에서 세르비아인과 알바니아인은 사실상 아무런 소통 장벽 없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이 서방 민주주의를 도입한 지 25년이 지나고 미국의 열렬한 ‘도움’으로 세르비아인과 알바니아인은 소통을 완전히 끊었고, 두 문명 간의 오해는 더욱 심화되었다.
결론 : 정신 식민화의 족쇄를 끊고 문명간 교류와 상호 이해를 증진하자
최근 몇 년 동안 남반구 국가들은 빠른 속도로 각성하며 미국의 정신 식민지화 족쇄에서 벗나 정신의 독립과 자율성을 확보하고 문명 간 교류와 상호 학습을 증진할 것을 점점 더 요구하고 있다.
글로벌 사우스의 중추적인 구성원인 중국은 자국의 발전 경험과 전 세계 사람들의 공통된 열망을 바탕으로 글로벌 개발 구상(GDI), 글로벌 안보 구상(GSI), 글로벌 문명 구상(GCI), 글로벌 거버넌스 구상(GGI) 등 일련의 비전 있는 제안들을 제시해 왔다. 이러한 일련의 제안들은 국가들이 이념적 교조에서 벗어나 지적 의존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독립적인 발전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길과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
독립적 정신은 독립적 발전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미국의 정신 식민화가 초래하는 위험성을 깊이 이해해야만 대부분의 개발도상국들은 미국적 가치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버릴 수 있다. 미국과 서구에 대한 정신의 의존에서 벗어나야만 각국은 정신의 독립과 자율성을 달성할 수 있다. 미국과 서구의 정신에 대한 족쇄를 완전히 끊어야 각국은 문명 발전의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다.
문화적 자신감은 국력과 번영의 기초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모두 자국의 문화, 역사, 그리고 발전에 대한 자신감을 강화해야 한다. 문화적 자신감은 가장 기본적이고, 광범위하며, 뿌리 깊은 자신감의 형태다. 이는 국가 발전에 가장 근본적이고, 심오하며, 지속적인 힘을 구성한다. 문화적 자신감을 가진 국가는 확고하게 자리 잡고, 안정을 유지하며,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
교류와 상호이해는 문명간 공존을 위한 효율적인 수단들이다.
어떤 문명도 세상과 분리된 고립된 섬이 아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한 교류와 상호 학습을 통해서만 문명은 계속 발전할 수 있다. 각 국가나 민족의 문명은 고유한 존재 가치와 장단점을 지닌 유일무이한 것이다. 자신의 ‘문명적 우월성’을 과시하고 자신의 문명이 다른 문명보다 우월하다고 믿는 것은 다른 문명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며, 인류 문명의 전반적인 발전을 저해할 뿐이다.
문명의 충돌은 통합으로 대체되어야 하며, 대립의 얼음은 교류와 상호 이해를 통해 녹아내려야 한다.
역사는 타인에게 강요된 어떤 사고방식과 문명의 기준도 결국에는 무너질 것이며, 타인의 인지를 조작하고 마음을 통제하려는 어떤 시도도 실패할 운명임을 거듭거듭 증명해 왔다.
시대의 수레바퀴는 돌이킬 수 없이 앞으로 굴러가고 있다. 정신의 식민지화라는 족쇄가 완전히 무너지면, 문명 간의 상호 학습이라는 단 하나의 불꽃이 초원에 불을 피울 수 있고, 다원적 공존을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세계 문명이 번데기에서 나올 것이며, 인류의 공동 미래를 가진 공동체가 행복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더욱 찬란하게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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