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와노동 연구소

[후기] 2회 민주주의와노동 1박2일 캠프 240928-29

민노연 창립식_087

[후기] 2회 민주주의와노동 1박2일 캠프

2024년 10월 04일 / 교육 선전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9월28일 5기 민주주의와노동학교에 이어 2회 ‘민주주의와노동’ 1박2일 캠프를 9월29일 오전까지 1박2일 서울 꿀잠 교육장에서 열었습니다.

8월10일, 8월24일, 9월7일에 이어 9월28일 4강 “노동권, 노자관계, 노동계급의 해체에 맞서는 미래전략”에서 강사 권영숙 민주주의와노동연구소 소장의 현재에 대한 진단, 미래 전략에대한 제안을 듣고, 캠프 입소와 저녁식사를 함께 한 후 토론회를 시작하였습니다.

토론 1주제는 ‘비정규노동과 민주노조운동’, 2주제는 ‘민주노조운동 혁신은 가능한가’입니다. 중요한 화두이고, 각자 답을 향한 절실함의 강도가 다양할 수 있습니다만, 학교 수강자들은 적어도 문제의식을 함께 한 가운데, 발제를 들었습니다.

기조발언에서 권영숙 소장은 “노동계급 해체에 맞서는 노동운동으로서 비정규노동운동을 위하여”라는 의미심장한 제하에, 5기 학교 전체 논지를 소개하며 캠프 토론을 위한 물꼬를 텄습니다. “비정규노동운동’이 가능한지 질문하고 그 가능성을 모색하는데 필요한 논지를 제시했습니다. 비정규노동이 자신의 존재형태와 투쟁, 조직까지 비판적으로 문제화하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업과 산별 업종으로 나뉜 비정규노동을 넘어서 단일한 비정규노동의 상을 꿈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최근 비정규노동을 전노동계급과 구분하는 ‘또하나의 신계급’으로 개념화하는 시각에 대해 우려하고 지금이야말로 오히려 반대로 전계급적인, 그리고 ‘계급의 해체’에 맞서는 비정규노동운동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주제 ‘비정규노동과 민주노조운동’ 발제에서 김동성 금속노조 전위원장이자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조합원은 금속노조 비정규담당 부위원장으로서 경험이 녹여진 발제를 하였습니다. 한국사회 차별과 불평등의 근원에 비정규노동의 문제가 있다는 점을 전제로 87년이후 민주노조운동속에서 비정규투쟁의 면면을 훓어보고, 현재 노동운동의 전환을 위해서는 계급관계가 아무리 모호해져도 계급은 엄연히 존재한다는 시각으로 그에 대한 혼란과 착시를 노동자 스스로 걷어내자고 제안하고, 민주노총내부의 혁신을 추동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추동할 주체가 비정규직 운동 당사자일 수 밖에 없고 스스로에게 비판의 방향을 향하게 하는데서 출발하여야한다고 말했습니다.

2주제 ‘민주노조운동 혁신은 가능한가’에 대해 발제한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이용석 정책부장은, “민주노총이 후퇴하고 노동자계급에게까지 외면당하고 있다”며, 이 발제를 “조합원으로서 반성과 자기 혁신의 계기”로 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노총의 생명이 자주성이라면 이를 실현하는 핵심수단이 투쟁성인데, 현재 민주노총은 과연 정권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적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이미 정권과 자본의 길들이기에 물들었고, 장기투쟁사업장을 방치하고 비정규직투쟁을 외면하고 있지 않나 지적했습니다. “선택적인 자주성”과 투쟁의 정신 실종을 가장 큰 문제로 진단하고, 비정규직 철폐와 계급적 단결을 민주노총의 과제로 삼아서 투쟁으로 받아 안아야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혁신은 결국 의지로부터 시작해야한다고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 종합발제에서 김진희 경기도 지역본부장은, 학교비정규직노조운동의 태동부터 지금까지 현황을 통해서 비정규노동과 민주노조운동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여, 민주노조운동의 혁신이 가능한지, 어떻게 변화해야하는지 짚어냈습니다. 교육공무직노조운동을 해온 자신으로선 지역본부장이 된후 정규직 사업장과 노조들에 대한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특히 지역과 민주노총 중앙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노총이 30년간 늙어왔듯이, 학교 비정규직노동운동도 동일한 문제가 발견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산별 업종을 넘는, 민주노조운동 혁신의 문제로 봤습니다. 핵심은 활동가의 재생산, 이를 위한 새로운 경로의 모색, 토론하고 실천하는 공간의 확보를 통해서 투쟁성과 민주성이 선순환하고, 현장을 되살려 조합원이 주체가 되는 대중운동,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회운동이 되어야한다고 마무리지었습니다.

기조발언부터 발제까지 모두 민주노조운동의 ‘혁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청중의 토론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과연 민주노총이 민주노조운동의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가와 민주노총이 과연 혁신을 통해서 민주노조운동을 새롭게 계급적인 노동운동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가에 대해선 이견과 의견이 분분하였습니다. 민주노총에 대해 외부로부터 문제제기뿐 아니라 내부에서 혁신의 노력을 경주하는데서 출발하여야한다고 판단한다면, 이 각오로 민주노총의 혁신에 더이상 주저함이 없이 실천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만들었습니다.

민주노총의 혁신은 노동계급운동의 시대적인 과제입니다. 민주노총의 혁신과 민주노조운동의 변화의 핵심에 비정규노동운동이 있습니다.

2024. 10.04
사회적파업연대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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