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의 시선

노동자들의 죽음과 기억

소설가 김남일이 1989년 11월호 월간 <<말>>에 쓴 ‘노동운동의 성지 모란공원’을 보면 그때는 ‘민주, 노동열사묘역’이라고 불렀다…그 뒤 언제부터 민주노동열사묘역에서 노동이 사라졌는지 정확하게 모르겠다…
전노협의 정신이라 일컬어지던 ‘노동해방’은 100년이 넘는 노동자 투쟁의 경험과 기억이 만들어 온 역사의 산물이었다. 민주노총의 건설과정에서 노동해방은 노동운동의 사상과 지향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밀려났다. 민주노총의 창립선언문, 선언, 강령 어디에도 ‘노동해방’은 보이지 않는다… 역사 속에 빛바랜 깃발로 늘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노동해방’도 그 이름을 기억하고 버리지 않는다면 노동해방 세상은 가능할까? 그보다 앞서 노동자들이 스스로 노동자라 여기지 않고 노동자라고 부르지 않으면서 노동운동이 가능할까?